비온 뒤 청곡사 계곡에는 모처럼 시원한 물줄기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.
때마침 마을 아이들은 찾아와 혹시 하는 마음으로 돌 틈을 뒤집고 있다
일급수에 산다는 가제가 눈에 띈다.
그리고 미꾸라지도......
학들이 놀았던 학영지에는 청정지역에만 사는 논고동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
퇴계 이황 대성인은 비오는 날 이곳 청곡사에 들려, 한때 이 곳에 유숙한 죽은 형을 생각하며
시 한편을 남겼다.
ㅡ 退溪先生過靑谷寺詩碑 청곡사를 지나며
琴山道上晩逢雨 금산길 지나다가 늦게 비를 만났더니,
靑谷寺前寒瀉泉 청곡사 앞 샘에서는 찬물이 솟는구나.
謂是雪泥鴻爪處 인생살이는 바로 눈밭의 기러기 발자국 같다고들 하니
存亡離合一潸然 생사(生死)와 이합(離合)이 하나의 슬픈 눈물로 흐르네.